[비트코인-NFT 추락]
거품 빠지며 투자 급격히 위축
지난달 거래액 40억달러 그쳐
주요 NFT컬렉션 가격도 급락세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가상자산시장의 폭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대체불가토큰(NFT) 열풍 역시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NFT 거래액과 가격이 80% 가까이 줄어들며 NFT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NFT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블록체인 분석 사이트 ‘더블록’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의 지난달 거래액은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거래액이 사상 최대였던 올해 1월(165억7000만 달러)에 비해 76% 줄어든 규모다. 거래액은 1월 정점을 찍은 뒤 2월(114억 달러), 3월(59억1000만 달러), 4월(71억8000만 달러) 등으로 줄고 있다.
NFT의 인기를 이끌어온 주요 컬렉션들의 가격도 하락세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9일 글로벌 시가총액 1위 NFT 컬렉션인 ‘크립토펑크’의 바닥가(floor price)는 6만1351달러로 한 달 전(9만9940달러)에 비해 38.61% 떨어졌다. 바닥가란 NFT 컬렉션 가운데 최저가로 거래된 NFT의 가격을 뜻한다. 이어 시가총액 상위 NFT 컬렉션인 ‘미비츠’와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AYC)’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61%, 53% 폭락했다. 지난해 약 36억 원에 거래됐던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의 첫 트윗 NFT 가격은 최근 입찰 희망가가 1000만 원대 안팎까지 내려온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글로벌 주요 NFT 거래소에서 내부자 거래와 해킹 사건 등이 연이어 터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시의 직원이 특정 NFT가 게재되기 전에 해당 NFT를 사들였다가 되팔아 2∼5배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오픈시 이용자가 전자지갑을 해킹당해 10만 달러 상당의 NFT 작품을 탈취당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업계는 당분간 코인 시장의 위축과 맞물려 NFT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NFT 판매가 죽어가는(flatlining) 상태”라고 진단했다.
NFT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가치 없는 NFT는 시장에서 퇴출되고, 활용성이 입증된 NFT만 살아남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자오창펑은 “인터넷도 초기에는 거품이 있었고 결국 터졌지만, 그것이 인터넷을 말살시키지는 않았다”며 “(블록체인과 NFT의) 기술 자체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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