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에서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을 앞두고 줄퇴사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산은에 따르면 올 들어 퇴사한 직원은 전문직을 포함해 약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20, 3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1~6월) 한 해 맞먹는 인원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 같은 퇴사 움직임은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 노동조합 측은 “미혼이거나 자녀가 어린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퇴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파로 최근 전국은행연합회가 진행한 경력 공채에 산은 출신 지원자가 두 자릿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산은 직원 1명이 최종 합격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 산은 직원들이 증권사 경력직 채용에 지원해 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이탈도 거세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15명 신규 채용에 나섰다. 산은 측은 “전문인력 공채를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취임 14일째인 20일까지 노조의 출근 저지 운동으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출근 저지 운동에는 약 500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이 강 회장에 부산 이전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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