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고강도 긴축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또다시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2,400 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4%(49.90포인트) 급락한 2,391.0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400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4일(2,357.32) 이후 19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하루 새 36조66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이날 외국인이 66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29억 원, 4448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4조4000억 원가량의 코스피 주식을 팔아치우며 ‘셀 코리아’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3.60% 급락한 769.92에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원-달러 환율은 5.1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292.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장중엔 1295.3원까지 올라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는 모습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려면 내년 상반기(1~6월)는 돼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금융시장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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