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경쟁력이 미래 경쟁력]〈중〉균형개발 절실한 서울 동북-서부권
기업가 투자…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비자 등 정책지원… 글로벌 인재 유치
프랑스 파리 센강 남쪽의 파리13구에 위치한 ‘스타시옹 F(Station F)’.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로 꼽히는 이곳은 축구장 5배에 이르는 면적(3만4000m²)으로 스타트업과 카페, 식당, 펍 등이 입주해 있다. 여기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까지 있다. 스타트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생태계가 갖춰진 셈이다.
국내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서울에서도 잠재력이 큰 ‘서부권역(마곡∼상암)’과 ‘동북권역(청량리∼창동)’의 도시개발을 위해서는 민(民)·관(官)·학(學)이 협력해 도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불어넣고 있는 해외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시옹 F는 프랑스 이동통신사 ‘일리아드’의 창업자 그자비에 니엘이 약 3300억 원을 투자해 2017년 설립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이고 국내 기업인 네이버도 입주했다.
프랑스 정부도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최대 4년까지 프랑스 거주와 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비자를 제공하는 등 정책 지원을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일본 도쿄 도심에서 약 40km 떨어진 ‘가시와노하 스마트시티’도 참고할 만한 사례로 꼽힌다. 2005년부터 도쿄대 지바대와 미쓰이부동산, 도쿄도와 가시와시가 민·관·학 협력으로 재생 사업을 펼쳤다. 인구 1000명의 작은 마을이 10여 년 만에 1만 명 이상 거주하는 스마트시티로 탈바꿈했다.
가시와노하는 아파트를 먼저 짓는 한국과 반대로 대학이 캠퍼스와 연구시설을 만들고, 도쿄 도심과 연결되는 철도가 확충된 뒤 상업시설 등이 들어섰다.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거시설은 가장 마지막에 조성되면서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지역을 복합 개발하는 방안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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