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식량 가격 급등, 韓·美 물가 오름세 큰 영향”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21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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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급등세는 에너지원자재와 국제식량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해외 요인 기여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올해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해외 요인의 기여율은 55% 내외 수준이다. 한국 56.2%, 미국 54.5%로 조사됐다. 유로지역의 경우 해외 요인이 5월 물가 상승의 77.5%를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물가 오름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원자재와 국제식량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해외 요인으로 지칭했다. 해외 요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품목들이 지난해 이후 주요국 소비자물가 오름세의 상당부분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5.4%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5월 8.6%)과 영국(4월 9.0%)은 각 1981년 12월, 1982년 3월 이후, 유로지역(5월 8.1%)은 1997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은 경제활동 재개, 탄소중립 추진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며 급등했다. 또 국제식량가격은 팬데믹 이후 물류비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생산국의 수출제한 등으로 수급상황이 악화되면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해외 요인이 주요 물가 오름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국가별 양상은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에너지·식량자립도가 높은 미국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 글로벌 공급병목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면서 중고차 등 가격이 치솟았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중고차가 소비자물가지수(CPI) 품목에 가중치 4%로 반영된다.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로지역의 경우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에너지 물가 기여도가 압도적으로 큰 편이다. 식량자립도가 낮은 우리나라는 식료품 물가 기여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공급 차질로 인한 차량 생산 지연이 일부 발생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급상황에 힘입어 내구재 기여도가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경우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 근원품목(서비스) 기여율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해외 요인의 2차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근원품목 기여율은 한국과 미국이 각 34.2%, 40.2%에 이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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