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물가가 오르고 경기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가계이자 부담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금통위원과 상의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있지만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추세가 꺾일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포워드 가이던스”라며 “다만 양과 속도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보고 금통위원들과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금리차가 커지면 환율이나 자본유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내외 금리차 어떤 수준으로 방어해야 한다는 이론은 없으며, 내외 금리차가 생기면 다른 주요국도 미국과 차이가 생기는지, 환율과 자본유출에 어떤 영향 주는지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율이 어느 정도가 되어야 바람직한지는 이론도 없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우리나라만 따로 움직이는지, 다른 국가의 화폐와 같이 움직이는지 보고 우리나라에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면 개입할 이유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은 미국을 보고 결정해야 하며, 금리와 환율의 관계, 성장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중요하다”면서 “어느 한 변수만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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