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부터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에 들어갔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계열사까지 포함한 사장단 회의를 전날 개최한 데 이어 사업부문별로도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1∼23일, 반도체(DS)부문은 27∼29일 회의가 예정돼 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을 포함한 본사 경영진과 각 해외 법인장 등 총 24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삼성전자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국내외 주요 임직원이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전자가 상반기(1∼6월)에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여는 건 4년 만이다. 2018년까지 상·하반기로 나눠 연 2회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었고 2019년에는 하반기(7∼12월)에만 한 번 진행했다. 2020∼2021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회의를 열었다. 최근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대응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 올해는 4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회의에선 최근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진행된다. 20일 전자 및 전자 관계사 사장단 회의를 연 데 이어 사업부문별로 구체적인 하반기 사업 목표 설정과 함께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는 공급망관리(SCM) 혁신, 재고 건전화, 전사적 자원 효율적 운영 방안 등이 공통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파운드리 및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경쟁력 추가 확보도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경영진 사이에서는 전반적인 경영 시스템 재점검 필요성까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 판매 확대와 제조·품질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e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 성과 극대화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하는 ‘액션 플랜’도 핵심 의제다. DX 출범 원년을 맞아 TV와 가전,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 시너지 전략도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협의회에선 미래 대비를 위한 투자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앞으로 5년간 450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기술력 확보 등을 위해선 계획했던 투자를 차질 없이 시행하며 미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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