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신형 ‘니로 EV’에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기아가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것은 처음으로 부품 다변화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반면, 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알고 계약했던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일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 7일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 EV의 신형 모델 중 내수용 차량에 중국 닝더스다이(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했다.
기존 니로 EV는 SK이노베이션(현 SK온) 배터리를 사용했다. 이번 신형 모델에 사용된 배터리는 CATL의 64.8㎾h 용량 삼원계(NCM·니켈코발트망간) 리튬이온 배터리다.
기아는 신형 니로 EV 개발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니로 EV 사전계약 안내책자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제품인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라고 기입했지만 실제 적용 단계에서는 CATL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했다.
이에 대해 기아 측은 수급 다변화 차원에서 적용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CATL이 배터리업계 점유율 1위 업체인데다 외국계 완성차업체에도 납품하는 업체인 만큼 기술력도 충분히 검증돼있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배터리도 공급이 완벽하지는 않은 만큼 수급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SK온이나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부터 공급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CATL 배터리도 내부 기준을 갖고 검증한 다음 배터리를 들여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아에 속았다’는 분노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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