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세계은행 팬데믹 대응기금 설립 지지…기여 방식 검토”

정부가 세계은행(WB)의 팬데믹 대응 기금인 금융중개기금(FIF) 설립을 지지하고, 기여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저녁 열린 ‘2022년 제1차 주요 20개국(G20) 재무·보건장관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로마정상회의 합의 사항인 글로벌 보건 재원 보완, 글로벌 보건 재원 조정을 위한 재무·보건 조정 플랫폼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G20 및 초청국인 스페인, 싱가포르, 스위스, 네덜란드, UAE 등의 재무·보건장관과 WB,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 총재가 참석했다.

회의에서 WB는 팬데믹 대응을 위한 FIF를 올해 가을까지 설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자체적으로 이사회를 두어 자금의 운용·자금 등을 결정·담당하되, WB는 자금 수탁자로 출납 업무 등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 기금은 국가·민간단체 등의 자발적 기여로 조성되며 해당 자금은 WHO, UN기구, WB 등 팬데믹 대응 사업에 활용된다.

대부분 회원국들은 FIF 설립에 동의하면서 논의 시에는 WHO의 역할이 중요하고 의사결정 체계가 포용성과 효율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G20과 FIF 간 관계가 보다 분명히 설정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추 부총리는 “팬데믹 재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FIF의 신속한 설립과 운영을 지지하고 적절한 기여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FIF 운영에서 WHO 전문성이 충분히 활용돼야 한다”며 “이사회에 수혜국 참여를 보장하고 의결권은 기여국을 중심으로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정부는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FIF 설립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주요국 입장 등을 모니터링해 우리 측 대응 방향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는 “재무·보건 조정 플랫폼 논의에 있어서는 관계부처인 복지부와 긴밀히 협의해 우리 입장을 마련하고 국익 관점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