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2149원… ‘역전 현상’ 지속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휘발유 가격이 16일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경유 가격 역시 1주일 새 30원 넘게 오르며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131.1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간 집계를 시작한 2008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달 11일부터 매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존 최고치는 2012년 4월 18일 L당 2062.55원이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역전 현상’도 계속됐다.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2149.16원으로, 휘발유 평균 가격보다 18원 더 비쌌다. 경유 가격 역시 지난달부터 연일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 경유가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1주일 새 33.2원 뛰었다. 정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음 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7%로 확대한다. 휘발유는 L당 57원, 경유는 L당 38원 싸진다.
국제유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영향으로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여름 휴가철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늘면 국제유가는 다시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24일 배럴당 106.51달러로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30달러 가까이 높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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