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국내외 청소년들이 지구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국제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를 열었다. 나이, 인종,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기획된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그동안 국제사회 무대에서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기후위기에 대해 논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개발도상국 아동은 소외되기 쉬웠다. 굿네이버스의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위기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생겨난 셈이다.
이달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발대식에는 아시아 9개국(한국 몽골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키르기스공화국 필리핀 타지키스탄)과 아프리카 7개국(르완다 말라위 모잠비크 에티오피아 우간다 잠비아 케냐)의 50여 개 학교 청소년 약 360명이 한데 모였다. 국내외 참여 청소년들은 상호 다양성을 존중하며 지속가능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제주 탐라중학교 채수민 학생(15)은 아시아, 아프리카 청소년 360여 명 앞에서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과제이며 모두가 함께 실천하면 어떤 문제라도 하나씩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의 로렐린 학생(16)은 “나이, 성별, 인종, 언어, 국적과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지구를 지킬 수 있다”며 “누군가 대신 문제를 해결해주길 기다린다면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잠비아의 루스 학생(16)도 “다른 나라와 기후위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비록 작은 행동일지라도 우리의 실천이 지역사회와 지구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발대식을 시작으로 16개국 청소년들은 7월까지 총 6회의 모임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상 속 환경보호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실천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교류 활동을 통해 국가별 기후변화 상황과 실천 활동의 성과도 공유한다. 프로그램 마지막 순서인 클로징 세리머니에서는 360여 명의 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다.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벨기에 브뤼셀자유대(VUB)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아동은 조부모 세대인 1960년생보다 평생 6.8배 더 많은 폭염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은 2.6배, 홍수는 2.8배가량 더 경험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기후위기의 최대 피해자는 아동이다. 이상기후로 미래세대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으며, 각종 환경성 질환은 아동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은 “작년부터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외 청소년들이 지구 반대편 나라 친구들과 국제사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함께 실천하며 책임감 있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진행된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1기에는 한국 말라위 케냐의 13개 학교 청소년 총 104명이 참여했다. ‘We Connect, We Change’라는 슬로건 아래 쓰레기 청소, 가두 캠페인 등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에 도전하고 실시간 교류를 통해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 10월에는 글로벌 유스 네트워크 3기 활동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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