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던 폐기물 처리를 자동화해서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론 폐기물과 탄소 배출이 제로(0)가 되는 ‘제로시티’를 구현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SK 그린캠퍼스 건물에서 만난 조재연 SK에코플랜트 DT담당 부사장(사진)은 회사의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달 9일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AWS와 함께 SK에코플랜트 산하 소각시설의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고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해 냈다. 당시까지만 해도 단순 협업이었지만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큰 AWS와 SK에코플랜트 간 목표가 일치해 이번 협약으로 이어졌다. 조 부사장은 “환경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본사 노력이 협약 체결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향후 양사는 소각시설, 폐수처리장 등 폐기물 시설에 AI를 적용해 운영을 자동화하고 시설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소각시설은 850∼1000도 사이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하고 탄소도 적게 배출한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숙련된 작업자에게 의존해 오던 소각로의 온도 조절과 운영을 자동화해서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 소각로 AI 운전 프로그램은 현재 SK에코플랜트 산하 소각시설인 충청환경에너지에 우선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4곳에 추가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 기초 알고리즘을 AWS가 제공하고 SK에코플랜트가 최종 개발할 계획이다. 최종 프로그램은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 부사장은 “프로그램을 수출할 땐 AWS 인프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 없이 이미 완성된 인프라 위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고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처리 최적화를 시작으로 향후 폐기물 재활용을 효율화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기획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버려지는 쓰레기 없이 모두 자원화되는 도시 ‘제로시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삼성전자, 두산인프라코어 등을 거쳐 지난해 SK에코플랜트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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