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무더운 날씨에 수요 증가
정부, 원전 운영-LNG 물량 확대
8월 둘째주 전후 휴가분산 요청도
올해 평년보다 더운 여름에 탈원전 여파로 전력수요가 늘 전망이지만 전력공급 예비력(당일 전력공급 능력에서 최대 전력수요를 뺀 수치)은 최근 5년 새 최저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011년 발생한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는 전력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2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확정했다. 산업부는 올여름(8월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를 지난해 91.1GW(기가와트)보다 높은 95.7GW로 전망했다. 공급 능력은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등으로 지난해(100.7GW)와 큰 차이가 없는 100.9GW다. 이에 따라 올여름 최저 전력공급 예비력은 5.2GW로 2018년 7.1GW, 2019년 6.1GW, 2020년 8.9GW, 2021년 9.6GW에 비해 낮다.
통상 예비력이 5.5GW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돌입한다. 전력수급 비상단계는 예비력 정도에 따라 준비-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격상된다. 정부 전망대로면 올해는 비상단계 중 ‘준비’에 해당한다. 2013년 8월 이후 9년 만에 비상단계가 발동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신한울 1호기 등 시운전과 수요 감축 등을 통해 9.2GW의 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발전용 연료인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물량도 추가 확보했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산업계의 경우 (전력수요가 최고치로 전망되는) 8월 둘째 주 전후로 휴가를 분산하고 가정과 상업시설에서는 적정 실내온도 26도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올해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에 주거·교육급여 수급 가구를 추가한다. 기존 지원 대상은 생계·의료급여 수급 가구다. 해당 수급 가구 중 노인, 영유아, 장애인, 임산부, 중증·희귀·중증난치질환자·한부모·소년소녀가장을 포함한 가구가 지원 대상이다. 에너지바우처 단가도 올린다. 4인 가구 기준 여름철 9만3500원, 겨울철 25만3500원 등 총 34만7000원을 지원받는다. 겨울철 바우처 금액 중 최대 4만5000원을 여름철에 당겨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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