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보석 허가로 지난달 30일 출소한 이스타항공 창립주 이상직 전 국회의원(59)이 “이스타항공을 다시 살리겠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스타항공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는 1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이상직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채용은 물론 어떠한 경영활동에도 참여할 자격과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이스타항공은 2년이 넘는 고통을 견디며 지켜낸 직원들의 일터”라며 “새로운 인수자인 ‘성정’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하나 하나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상직 전 의원이 언급한 ‘이스타항공 직원들에 대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은 이스타항공의 재직 직원들과 재고용을 기다리는 직원들, 그들의 가족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치적 특혜 시비나 아직도 본인의 영향력 아래 있는 조직인 것처럼 편향된 시각을 갖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설령 창업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해도 언론을 통해 이스타항공 경영에 관여할 수 있는 것처럼 입장을 내놓는 것은 아직도 정치적으로 회사를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밖에 의심되지 않는다”며 “대안도 방법도 없이 무책임하게 발언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상처를 주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의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전 의원과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며 “현재 재운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AOC취득을 남겨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월 이스타항공 주식을 계열사에 저가로 팔도록 해 회사에 430여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배임·횡령) 등으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이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법원의 보석 허가로 170일 만에 석방됐다.
그는 출소 후 취재진에게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사람으로서 회사를 다시 살리겠다”며 “회사를 그만둔 직원들도 다시 법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올인하겠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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