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LNG 운반선 발주량은 767만8585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집계됐다. 선박 수로는 89척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8만6795CGT, 18척보다 410% 늘어난 규모다.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량도 늘었다. 한국은 지난해 상반기 17척의 LNG선 건조 계약을 맺으며 발주량 143만3562CGT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280% 늘어난 544만4931CGT(63척) 수주 실적을 올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하 163도 이하로 LNG를 보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줄여야 하는 기술은 한국이 가장 앞서 있고, 글로벌 선사들도 한국 조선사를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96%였으나 올해는 71%로 떨어졌다. LNG선은 통상 계약부터 인도까지 3년 안팎 걸리는 만큼, 앞서 계약을 맺은 선박들을 제작하느라 독이 부족해서다. 이에 당장 배가 부족한 선사들이 중국을 찾으면서 중국의 LNG선 수주량이 같은 기간 1척에서 26척으로 늘어났다.
LNG 운반선 가격은 여전히 강세다. 17만4000m³급 이상 대형 LNG 운반선 가격은 6월 말 기준 2억3100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말(2억1000만 달러) 대비 10%, 2020년 말(1억8600만 달러) 대비 24% 오른 수준이다. 카타르의 LNG 운반선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LNG 운반선 신조선가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의 LNG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가 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조선사 수익성 개선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국내 조선 3사가 지불한 후판 평균 가격은 t당 68만 원에서 지난해 114만 원, 올해는 120만 원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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