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이 대출을 받아 살 수 있는 서울 주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KB주택구입잠재력지수(KB-HOI)는 2.6으로 전분기(2.7)보다 0.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1분기 5.6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공개한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주택구입잠재력지수란 중위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때 구입가능한 주택 재고량을 알 수 있는 지표다. 중위소득 가구가 월소득 33%를 대출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할 경우,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의 비율을 보여준다. 주택구입자금 밑천은 30%를 기준으로 한다.
주택구입잠재력지수는 2019년 3분기(20.4) 이후 급격하게 하락했다. 2020년 4분기 7.3으로 하락한 이후 2021년 Δ1분기 5.6 Δ2분기 3.9 Δ3분기 3.8 Δ4분기 2.7로 점차 줄었다.
최근 주택구입잠재력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대출금리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집값도 올랐지만,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중산층의 주택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99.7에서 올해 3월 100.3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대출은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은행이 산출하는 예금은행 가중 평균 대출금리 중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올해 1분기 3.86%로 1년 전 2.67% 대비 1.19%포인트(p) 상승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도 마찬가지다. 절대치는 서울보다 높았지만, 최근 가파른 하락세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지난해 1분기 40.2에서 올해 1분기 25.2, 같은 기간 인천은 61.0에서 36.6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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