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7배 가량 늘어난 약 4만채 물량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청약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어 흥행 여부는 지역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3만9655채로 6월 3만2952채에 비해 약 6700여 채 증가했다. 일반분양 역시 7월 3만4095채로 6월 2만8232채보다 약 5800여 채 늘어날 예정이다. 이번 분양 물량은 지난해 같은달 2만2836채에 비해서도 74%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전체 3만9655채 중 약 31%에 해당하는 1만2239채가 수도권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도 7750채, 인천은 4489채다. 서울은 공급이 없다. 지방에서는 5050채가 분양되는 대구에서 공급이 가장 많았다. 충남 3334채, 전남 3153채 등이 뒤를 이었고 세종은 분양 예정 물량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들이 잇따르며 분양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개편, 자재값 급등에 따른 기본형건축비 조정 등으로 분양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겹쳐 분양을 하반기로 미루는 경우도 발생했다. 직방에 따르면 6월 전국 아파트 분양실적은 예정됐던 3만2952채의 49%인 1만6180채에 그친다. 일반분양 역시 2만8232채가 예정됐지만 실제로는 47%인 1만3360채만 분양됐다. 직방 관계자는 “분상제 개편안이 시행되는 7월 중순 이후 분양을 미루던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공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청약 시장 침체가 두드러져 앞으로 풀릴 분양 물량이 모두 ‘청약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날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사전청약 제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0대 1, 평균 최저 당첨 가점은 24.1점(만점 84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18.2대 1, 30.8점보다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경쟁률이 30.0대 1에서 13.1대 1로, 최저 당첨 가점은 41.0에서 29.5점으로 떨어져 하락폭이 더욱 컸다. 지난해 말부터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된데다, 올해부터 아파트 분양 잔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는 등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방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상반기 11.3대 1에서 올해 상반기 14.8대 1로 올랐다. 하지만 청약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지난해 24.6점에서 올해 20.3점으로 떨어졌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시세 차익이 큰 ‘로또 단지’가 많았던 세종, 공급난에 시달리던 부산, 비규제지역인 강원 등의 청약 경쟁률이 크게 상승해 전체 경쟁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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