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하락장에 ‘카뱅’ 줍줍…지분 5.01%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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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5일 16시 45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2022.2.22/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2022.2.22/뉴스1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기금’이 최근 하락장에서 카카오뱅크 지분을 늘렸다. 주가 하락에 따른 추가 매수였던 셈인데, 결과적으로 매입 시점보다 주가는 더 하락해 손실이 커졌다.

5일 국민연금기금은 지난 5월24일 카카오뱅크 주식 6만2118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은 종전 5%(2379만4125주)에서 5.01%(2385만6243주)로 늘었다.

국민연금이 카카오뱅크 주식을 매입한 지난 5월24일은 종가 기준으로 이 회사 주가가 3만9400원(전일대비 -1.6%)까지 하락했던 시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인 3만9000원대에 근접하자 국민연금이 추가 매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뱅크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7월1일에는 2만8950원까지 내려갔다. 공모가를 25.8%나 밑도는 주가다. 최근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5일 카카오뱅크 종가도 3만600원 수준이어서 국민연금 입장에선 5월24일에 산 6만여주의 주식만으로도 5억4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국민연금은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직후 9만원대까지 치솟는 동안 카카오뱅크를 집중 매수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플랫폼으로서의 성장가능성보다 ‘은행주’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더구나 최근 증권사에서 사실상 ‘매도’ 의견이 나오면서 하방 압력이 더 커진 모습이다.

DB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상장 이후 성장성 둔화 등을 이유로 카카오뱅크 목표주가를 2만4600원으로 제시했다. 현 주가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투자의견도 ‘언더퍼폼’이다. 언더퍼폼은 주식 하락률이 시장 평균보다 클 것으로 보는 의견이다. 사실상 ‘매도’로 해석된다. 증권사에서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은 이례적으로 주가 급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성장과 고객기반 확대에 놀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성장 속도가 하락하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이날 임직원들이 1만3000여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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