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렬 “성희롱성 발언 문제 커지면 낙마까지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6일 03시 00분


“공정위장 제의 받고 마음에 걸려
이 문제로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해”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사진)가 과거 제자에게 한 성희롱성 발언이 문제가 된다면 물러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공정위의 역할이나 기능은 정부가 바뀐다고 해서 쉽게 바뀌어선 안 된다”고도 밝혔다.

송 후보자는 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성희롱성 발언) 문제는 공정위원장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다”며 “만약 이 일이 커져서 ‘이건 아니다’고 하면 흔히 말하는 낙마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도 드렸다. 언론에 보도된 팩트는 대부분 맞다”고 했다. 이어 “술을 너무 많이 급하게 해서 만취 상태였고 그게 뼈아픈 부분”이라며 “너무 잘못했다는 생각을 했고 진심을 담아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후보자는 2014년 8월 서울대 로스쿨 교수 및 학생 100여 명과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넌 외모가 중상, 넌 중하, 넌 상이다”라는 식으로 품평했다. 또 한 여학생에겐 “오, 이효리다. 너 없어서 짠(건배) 못했잖아”라고도 했다.

송 후보자는 공정위의 재벌 규제에 대해선 달라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정권에서 자유 시장경제라고 해서 재벌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벌 그룹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칙 행위들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분들(총수)이 우리의 적도 아니고 만나는 데 현재로선 제약을 두고 있지 않다”고 했다. 송 후보자는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전화로 ‘잘할 걸로 생각한다. 잘해 달라’ 정도였다”고 답했다.

#송옥렬#성희롱성 발언#공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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