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은 12~15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감안하면 내년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8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박진백 부연구위원은 워킹페이퍼 ‘주택가격에 대한 금리의 시간가변적인 영향 연구-금리상승기와 금리하락기 영향 비교를 중심으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는 최근 고물가에 따라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금리충격 발생이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금리상승기·금리하락기 등의 조건에 따라 금리의 영향이 차별적일 수 있음에 초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 금리는 집값에 음(-)의 영향을 미쳤다. 금리인하기에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발생해 금리 영향력이 15~18개월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2021년 우리 사회가 경험한 높은 집값 상승은 금리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작동했다는 판단이다.
반면 금리상승기에는 집값 하락 반응이 12~15개월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단기적 영향보다 중장기적으로 집값 하락 영향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상당 기간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요구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주택가격 하방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연구원은 예상했다.
금리충격이 주택시장 변동성에 제한적 영향을 미치도록 정책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박진백 부연구위원은 “금리는 주택시장의 수요형성에 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금리변동은 주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유도할 수 있다”며 “금리정책 이후 유동성이 주택시장에 과도하게 유출입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책적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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