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1시간 50여분 만에 2번 엔진 이상 감지
매뉴얼 따라 2시간 거리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선회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기체 이상을 감지하고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 비상 착륙했다.
10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이날 0시 25분(이하 한국 시간) 출발한 대한항공 KE9956편(HL8228) A330-200여객기가 이륙한 지 1시간 50여분 만에 오른쪽 2번 엔진의 진동 메시지를 감지했다. 동일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감지되자, 해당 여객기 기장은 절차에 따라 바쿠의 하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긴급 착륙을 결정했다.
여객기에는 탑승객 215명과 승무원 10명이 타고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엔진 쪽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목격했으며, 진동과 소음은 물론 열기까지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기장은 기내 방송으로 승객들에게 비행기 엔진 중 하나에 이상이 생겼고 다른 공항으로 비상 착륙 한다는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엔진이 1개 고장 나더라도 연료 계통에 문제가 없고, 연료가 충분하면 계속 비행을 할 수 있다. 다만 항공기에 달린 엔진 성능 등을 고려해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고 가장 가까운 공항으로 비상 착륙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모든 항공사들은 여객기가 오가는 노선에 비상 상황에 대비해 긴급 착륙할 수 있는 공항을 미리 지정해둔다.
KE9956편은 문제 감지 뒤 2시간이 지난 10일 오전 4시 15분에 바쿠 공항에 착륙했다. 바쿠 공항은 소방차 등 비상 서비스를 대기 시켜 놨지만, 승객 및 승무원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스탄불 지점 대한항공 직원을 바쿠 공항으로 급파하고 공항 내 대기하는 승객에게 기내 담요 등을 제공했다”면서 “또한 현지 조업사를 통해 입국 비자 발급 절차를 진행했고, 승객들은 현지 호텔로 이동했다”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내에서 승객들이 당황 했겠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다치거나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여객기는 2011년 3월 제작된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승객 수송을 위해 동일 기종인 A330-200 임시편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대체편을 통해 장비와 정비인력을 투입했으며, 엔진은 화물기를 추가 투입해 공수할 계획이다. 임시편은 이날 오후 2시 1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했고, 11일 오전 8시 30분 쯤 인천공항으로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또 인천국제공항 검역소와 입국 시 PCR(유전자 증폭) 검사·신속 항원 검사 유효기간 연장을 협의했다. 승객들이 예정됐던 일정보다 하루 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승객이 PCR 검사 기한인 48시간을 초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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