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계대출 문턱을 낮춘 국내 은행들이 당분간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취약차주의 신용위험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직전 분기와 같은 19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들이 최근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에 대응하면서 완화적인 대출 태도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한은의 이번 조사는 국내 금융회사 204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것으로, 지수 값(―100∼100)이 클수록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다만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직전 분기(31)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달부터 1억 원 초과 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는 등 주택대출 심사가 강화된 영향이다.
당장 이번 주 한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용위험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39로 직전 분기(22)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0년 2분기(4∼6월·4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지수(31) 역시 일부 취약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예상돼 6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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