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금리인상기, 현금 늘리고 채권에 관심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2일 03시 00분


글로벌 증시 약세장 진입했지만, 주요 증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반등때마다 주식 매도로 현금화
향후 반등장세 대비 실탄 마련을… 금리와 채권 가격은 서로 반비례
가격 저점인 국채 매입 이자 챙기고, 금리 하락 후 되파는 투자 고려할만

정현석 신한PWM패밀리오피스 강남센터 PB팀장
정현석 신한PWM패밀리오피스 강남센터 PB팀장
Q. 평소 재테크에 관심 많은 전문직 A 씨는 지난해 가입한 국내외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고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도 두 차례나 연기돼 불안하다. 10년간 유지했던 저축보험 만기가 곧 돌아오는데 맘 편히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게 나을지, 아니면 다른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할지 고민이다.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규모 유동성이 풀린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공급망 차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방어하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글로벌 증시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증시가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약세장에 진입했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 증시도 30%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가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향후 기업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자산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회복 기미가 없다고 해서 ‘손절매’가 능사는 아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의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주요 증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위기를 극복하고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매는 지양해야 한다.

의미 있는 주가 반등이 있을 때마다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향후 반등 장세에 올라타기 위해서는 실탄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금리 인상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통신, 식음료, 유틸리티(전기·가스) 같은 경기 방어주나 성장 가능성은 낮더라도 현재 실적이 괜찮은 가치주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

주가연계증권(ELS)은 변동성이 낮은 지수형이라면 조기 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LS의 평가 금액은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성, 만기까지 남은 기간 등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산정한다. 만약 중도 해지한다면 현재 평가 금액에서 5∼10%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상태가 불안하다고 중도 해지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

올해 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대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5%까지 올라 고점을 찍은 뒤 다소 꺾이는 모양새다.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5%를 웃돌며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연말까지의 기준금리 인상을 상당 부분 선반영한 것으로 보여 향후 채권 금리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현재 채권 가격은 저점이다. 기존에 발행된 국채를 싼 가격에 매수한 뒤 정해진 이자를 받다가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 중도에 비싼 가격으로 되파는 것도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발행 당시의 표면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받는 이자가 적을 수 있지만 채권 매매 차익은 비과세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종합소득세율이 높은 고자산가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발행기관이 정부여서 원리금을 잃을 위험도 없다.

자금 계획이 명확하지 않은 3개월 이내의 유동성 자산은 초단기 금융상품인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에 맡기면 일반 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MMDA는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1억 원 이상 잔액을 유지할 경우 연 2% 정도의 비교적 높은 이율이 적용되며 예금자 보호도 받을 수 있다.

#금리인상기#현금#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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