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된 가운데 ℓ(리터)당 휘발유 가격 1900원대 주유소가 등장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2일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5.42원 내린 ℓ당 2085.40원, 경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4.71원 내린 2126.57원이다.
휘발유 가격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ℓ당 2138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원(2102원), 세종(2100원), 전남(2094원) 등 순이다. 전국 휘발유 최고가는 ℓ당 2992원, 최저가는 1925원이다.
서울에서도 1900원대 주유소가 일부 나오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 있는 460여 개 주유소 중에서 강북구 5곳, 강서구 5곳, 금천구 1곳, 도봉구 1곳, 양천구 4곳, 영등포구 8곳 등 총 24곳에 불과하지만, 이들 주유소에서는 19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경유는 휘발유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이 ℓ당 2180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원(2151원), 세종(2137원), 제주·전남(2136원) 등 순이다. 전국 경유 최고가는 ℓ당 2987원, 최저가는 1989원이다.
그러나 휘발유와 달리 서울에서 경유를 1900원대 가격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없었다. 시도별로는 대구시 경유 가격(2093원)이 가장 저렴하다. 이날 오전 기준 대구 달성군 주유소 3곳에서만 19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시장에서 경유 수급이 계속 어렵다. 유럽 지역 경유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원래 국제 제품 가격이 경유가 휘발유 가격보다 비싼데다, 유류세 37%가 내려서 가격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향후 1~2주 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 유가 및 국제 휘발유·경유 제품 가격(싱가포르 기준)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커서 4주 정도 이후 가격 전망은 쉽지 않다고 했다.
정준환 연구본부장은 “지난 주 국제유가가 8.2% 급락해 1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고 안정세에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다”며 “휘발유 및 경유 국제 가격도 내려갔는데, 2주 가량 후 국내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달 뒤에는 또 알 수 없다. 시장 변동성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로 거래일의 4분의 1 정도가 4% 이상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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