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작가 손잡고 단독 기획 개최… 고객 집에 찾아가 인테리어 조언
가수 출연해 콘서트 열고 판매도… 소비자와 ‘양방향 소통’ 큰 장점
인플루언서 대거 등장해 판 키워 “향후 10조원대 시장 성장할 것”
티몬이 아프리카TV 자회사 프리콩, 초록뱀미디어 관계사 오로라미디어와 공동 제작한 ‘게임부록’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정주행 필수 방송’으로 자리매김했다.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비롯해 3명의 MC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게임과 업계를 아우르는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콘셉트로 12일 기준 영상 누적 조회수 2500만 건을 넘어섰다. 티몬은 방송과 연계한 전자제품과 생활용품을 특별 판매하면서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향후 10조 원대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 ‘MZ세대 눈길 잡아라’ 인플루언서와 협업
롯데홈쇼핑은 지난해부터 컬처사업팀을 신설해 유명 작가와 연계한 단독 기획, 한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실드 스마일’ 시리즈로 유명한 김지희 작가의 작품을 모바일TV인 ‘엘레이브’에서 한정 판매했고, 방송 시작 1분 만에 원화 12점을 전부 팔았다. 900만 원대의 고가 제품도 바로 판매됐는데, 해당 작품들을 구입한 고객들의 절반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돼지를 작품의 핵심 소재로 활용해 풍자와 해학을 담은 팝 아티스트 한상윤 작가의 작품을 한정 판매해 방송 시작 5분 만에 원화 6점을 전부 팔았다.
CJ온스타일은 올해 첫 웹예능으로 ‘브티나는 생활’을 선보였다. 브티나는 생활은 가수 브라이언과 인테리어 전문 유튜버 나르가 고객 집에 직접 찾아가 인테리어 팁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총 6회 방송을 진행했고, 시청자 수 45만 명과 주문금액 25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H몰 모바일앱 내에 ‘쇼핑 라이브’를 운영 중인 현대홈쇼핑은 누적 시청자 수 5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가수 왁스, 노라조 등이 출연해 콘서트와 판매를 접목한 라이브 방송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운영 인력을 기존 10여 명에서 30여 명으로 확대하고, 라이브 커머스 전문 쇼호스트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 고객 충성도 바탕으로 매출도 ‘쑥’
유통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방송의 성과가 곧장 소비자 유입과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CJ 올리브영과 SSG닷컴은 지난해 시청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을 계기로 최근 라이브 커머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리브영이 운영하는 자체 모바일 생방송 ‘올영라이브’는 지난해 연간 시청자 수가 2020년 대비 3.5배, 주문액은 6배 증가했다. SSG닷컴도 다양한 쇼핑 영상을 한데 모은 쓱티비(SSG.TV) 방송의 평균 시청자 수가 첫 콘텐츠 공개 시점인 2020년 10월 대비 약 3배 늘어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는 소비자와 인플루언서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고객들의 호응과 충성도도 강한 편이라 매출 신장으로 직결되면서 인력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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