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이 962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아르바이트생과 사장의 만족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은 6~11일 자사 개인회원 4518명과 기업회원 365명을 대상으로 ‘2023년도 최저임금 만족도’를 조사해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현재 알바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 2384명 중 69.4%는 ‘만족’하지만, 사장 75.9%는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장의 경우 절반 가까운 47.1%가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했다.
알바생이 내년도 최저임금에 만족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경기를 고려한 적당한 수준의 인상률이라고 생각해서’(58.3%)였다. 이후 ‘삭감 혹은 동결로 예상했으나 인상돼서’(26.5%), ‘인상률이 생각보다 높아서’(14.6%) 순이었다.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한 알바생 중 절반 이상은 ‘예상했던 인상률보다 적어서’(63.5%)라고 답했다. 반면 ‘과도하게 인상된 것 같아서’(19.8%), ‘삭감 혹은 동결을 원했기 때문에’(6.9%) 등 정반대 입장을 보인 알바생들도 있었다.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안에 불만족한 사장들은 가장 큰 이유로 ‘현 경기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 같아서’(62.8%)를 꼽았다. ‘삭감 또는 동결을 원했으나 인상돼서’(18.8%), ‘예상했던 인상률보다 높아서’(6.1%)라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인상률이 생각보다 낮아서’ 불만족했다는 사장은 8.3%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알바생(83.2%)과 사장(92.9%)은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아르바이트 근무나 고용 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알바생들은 ‘상품·서비스 등의 물가 인상’(22.2%)을 1순위로 예상했고, ‘근무시간이 단축될 것’(21.2%), ‘월 급여가 늘어날 것’(19.5%), ‘함께 일하는 동료 인원이 줄어들 것’(13.3%),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가 있을 것’(6.5%) 등의 의견도 뒤따랐다.
사장들의 경우 ‘본인 근무 시간이 증대될 것’(20.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아르바이트 인원을 감축할 것’(17.7%), ‘주휴수당, 휴게시간 등 알바생 복지를 제대로 챙겨주기 어려울 것’(14.5%), ‘쪼개기 알바 구인이 늘어날 것’(14.5%), ‘사업장 수익이 줄어들 것’(13.9%) 등의 예상이 이어졌다.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개인회원 213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90.5%)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추후 알바 구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공고가 줄어들 것’(3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쪼개기 알바가 늘어날 것’(20.3%), ‘단기 알바가 많아질 것’(15.0%), ‘구직 경쟁률이 높아질 것’(14.6%), ‘N잡이 늘어날 것’(13.8%) 등의 순이었다.
최저임금 상승 속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적당한 속도로 조절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알바생 75.2%, 사장 60.8%로 나타났다.
알바생 10명 중 9명(88.8%)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한 아르바이트 고용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6%가 ‘매우 공감한다’, 65.2%가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답했다. ‘공감하지 못하겠다’, ‘전혀 공감할 수 없다’는 답변은 각각 8.6%, 2.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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