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스태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 영업이익 등의 단기 실적 개선에 안주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하반기(7∼12월) 첫 사장단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를 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사업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세계적인 물가급등과 고금리, 경기 침체 등 복합위기로 사업군별 선제 대응이 중요해진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송용덕·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4개 사업군 총괄대표, 각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그룹은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VCM을 개최해 계열사별로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목표와 전략을 설정한다.
신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고민하고 적시에 실행해 위기를 극복해야한다(Do the right thing, at the right time)”고 주문했다.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로 시가총액을 제시하며 “자본시장이 원하는 성장과 수익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해달라”고 했다. 또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하라”며 롯데그룹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기조를 재확인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와 관련한 당부도 했다. 신 회장은 “부산에서 VCM을 진행한 것은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의미”라며 “참석자 모두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응원하고 노력해달라”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을 갖고 ‘세계박람회’ 유치에 협력하기로 했다. 2025년 부산 롯데타워 건립과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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