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대파값 작년의 2배… 추경호 “물가, 10월까진 불안”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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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장마 이어지며 채소값 급등… ‘밥상물가’ 치솟아 가계부담 커져
秋 “물가상승률 예상치 넘을수도… 美-유럽 같은 고물가 고착 없을것”

상추 아닌 ‘金추’… “장보기 겁나네” 1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진열대에 놓인 채소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15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은 4kg당 6만1460원으로 1년 전보다 70% 넘게 올랐다. 뉴스1
상추 아닌 ‘金추’… “장보기 겁나네” 1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진열대에 놓인 채소를 한 시민이 살펴보고 있다. 15일 기준 적상추 도매가격은 4kg당 6만1460원으로 1년 전보다 70% 넘게 올랐다. 뉴스1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대 물가 상승률이 올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 폭염과 장마가 겹치면서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뛰며 ‘밥상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17일 기재부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16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6월 이후 6%대에 있고 9, 10월까지는 불안한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7%, 8%, 혹자는 9%(까지 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추가적인 돌발 상황이 없으면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고 6%대에 있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전망치인 4.7%를 넘어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는 “구체적으로 물가에 대해 수정 전망할 타이밍은 아니다”면서도 “연말 물가 수치 전망에 일부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오르며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면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채소값은 1년 전보다 2배가량 오르며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15일 오이 가격은 10kg당 5만5500원(도매가격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약 2.2배 높은 수준이다. 대파 가격도 1kg에 2146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적상추와 깻잎 역시 각각 74.3%, 69.4% 상승했다. 봄 가뭄이 길어진 데다 이른 무더위와 장마로 작황이 악화되고 출하가 늦어진 영향이 크다.

다만 추 부총리는 고물가 상황이 굳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6%를 훨씬 상회해 7%, 8% 물가가 상당 기간 고정화되는 현상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물가 상황이 기조적으로 안착해 걱정해야 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의 만남에서 세계 경기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는 견해를 들었고, 현장 분위기를 볼 때 7월에 발표될 IMF 성장 전망치도 4월에 비해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4월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낮췄다.

#밥상물가#대파값#물가 상승률#채소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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