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이 2011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 2년을 앞두고 신규 전세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높아지며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이날까지 4만22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준으로 4만 건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월세 거래는 보증금을 낀 월세와 순수 월세를 모두 포함한다.
자치구별로 송파구가 3975건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3207건, 강동구 2632건 등이 뒤를 이었다. 개별 단지 중 월세 거래(342건)가 가장 많이 일어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상반기 월세 거래가 전세 거래의 두 배에 육박한다”며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오르며 월세 매물도 최근 보름 사이 20% 가까이 늘었다”고 했다.
월세 거래가 늘면서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를 낀 계약의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35.8%에서 올해 39.9%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 치인 준월세가 21.3%,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준전세가 17.1%,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인 월세가 1.5%를 차지했다.
전세 비중은 60.1%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냈다. 월세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종합 월세가격 변동률은 수도권 0.18%, 서울 0.06%로 전달 대비 각각 0.01%포인트, 0.02%포인트씩 상승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전문위원은 “기존에는 집주인이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세화가 진행됐는데 현재는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 세입자도 월세를 택하게 된다”며 “금리 인상으로 월세 거래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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