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접어들며 살아나던 소매유통 체감 경기가 3분기(7∼9월)부터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여파에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84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4∼6월)보다 15포인트가 떨어진 것이다. 2010년 이래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2분기(―22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이다. RBSI는 100 이상이면 소매유통업 경기가 전 분기보다 좋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을 제외하고는 △백화점(111→97) △대형마트(97→86) △슈퍼마켓(99→51) △온라인쇼핑(96→88) 등이 모두 RBSI가 떨어졌다. 편의점(96→103)은 외식물가가 높아지며 간편식이나 도시락을 찾는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금리와 물가가 뛰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져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반복되는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가격·상품 경쟁력 확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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