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매도 인식이 확산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5205억원을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로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2260억원)의 2배 이상을 쓸어담았다.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달 들어 5만7000원에서 6만1900원으로 8.6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83%을 훌쩍 웃돈다.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은 올 상반기에만 9조원 이상 매도한 데 따른 되돌림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주가 하락은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3분기 조정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고, 부진한 모바일은 2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은 높다”고 설명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파운드리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이한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우선주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우에 대해 272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월간 외국인 순매도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대신 이익이나 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에 대해 우선적인 권리를 갖는 주식이다. 삼성전자우는 삼성전자 보통주보다 일정 부분 배당금을 더 지급하는 우선주다. 지난 2020년 결산 이후 삼성전자는 보통주 주당 1932원, 우선주 주당 1933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 지난해에도 보통주 361원, 우선주 362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우는 고배당 매력 덕분에 전통적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은 주식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우의 외국인 비중은 약 75% 수준으로 전체 상장사 가운데 외국인 비중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전일 기준 비중은 72.13%로 10위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우선주의 가치가 희석되고 있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당수익률과 이자수익률간 차이가 좁혀지면서 배당주로서의 가치보다 주가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의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주가 상승기에 움직임이 보통주보다 조금 둔하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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