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1분기(1~3월) 부채비율이 546.6%로 3개월 전인 지난해 말(390.7%)보다 155.9%포인트 높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부채비율이 400%가 넘으면 기업 존립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판단한다. 국내 대형 조선3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500%를 넘은 것은 대우조선이 유일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자본총액은 1조6359억 원, 부채총액은 8조9424원이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를 비교할 때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다. 1분기 기준 현대중공업의 부채비율(자본총액 5조4516억 원, 부채총액 9조6056억 원)은 176.1%, 삼성중공업 부채비율(자본총액 4조1724억 원, 부채총액 7조8902억 원)은 189.1%였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이 다른 두 회사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인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손실액은 4702억 원, 순손실액은 4904억 원이었다. 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1000대 기업(매출 1조 원 이상, 비금융 업체) 중 1분기 부채비율이 400%를 넘고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동시에 낸 기업은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은 특히 인건비 비중도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의 2010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6.7%에서 2017년 5.8%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13.2%로 올랐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6% 줄었는데 인건비는 13%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비율이 10%대를 넘긴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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