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이닉스 줍는 외인…코스피 반등세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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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20일 18시 17분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15.88p(0.67%) 오른 2386.85를 나타내고 있다./뉴스1
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날 대비 15.88p(0.67%) 오른 2386.85를 나타내고 있다./뉴스1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7월 들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낙폭 과대 판단이 나온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현재까지 1조216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 매크로(거시경제) 악화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을 거듭해왔다.

올들어 현재까지 총 13조4110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지수는 2977선에서 2386선으로 19.94% 하락했다. 지난달에도 외국인은 5조3813억원을 던졌다.

외국인이 이달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율도 지난 18일부터는 약 1개월 만에 31%를 회복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보유율은 33.6%였으나 올해 내내 하락해왔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한 것을 두고 저점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외국인 수급은 코스피가 장부가를 하회한 가운데 PBR(주가순자산비율) 저점을 확인한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2000년 이후 과거 8번에 걸친 사례에서도 PBR 저점을 확인하고 평균 4주 후에 순매수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실제로 코스피 PBR을 보면 이날 기준 0.94배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13일 이후 1배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과거에도 코스피 PBR이 1배 아래로 내려올 때마다 증시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이 이달 현재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도 낙폭 과대 평가가 나온 종목이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3087억원)와 삼성전자(2638억원)를 순매수 상위 1·2위 종목에 나란히 올렸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이 매크로 악화 속에서도 선방하며 ‘6만전자’를 회복했다. 2분기 실적이 나온 뒤 저점 매수 기회라는 판단이 작용했고 외국인도 순매수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 자체도 하반기 악화 우려가 컸으나 대만 TSMC가 2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데 일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환율도 외국인 발걸음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최근 109포인트까지 찍은 이후 내려오고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로 들어올 때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parity)를 붕괴시키며 달러 초강세를 촉발했던 유로화 가치 하락도 반등 전망이 나온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결정이 나오면 달러화 강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러시아가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재가동할 것이라는 소식도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안정에 힘을 보태는 요소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나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 돌입했는데 하반기 가이던스가 중요하다”며 “가이던스가 좋지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어서 외국인이 계속해서 국내 증시로 들어올지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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