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정 고도화해 효율성 높이자” AI 솔루션에 투자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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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선도기업]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 제조업, 유통 기업도 마찬가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기업들은 사업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나 의사결정 방식 등에서도 대전환을 경험하게 됐다. 국경은 봉쇄됐지만, 역설적으로 산업 간 경계는 낮아졌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상공간에 공장을 짓기도 하고,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관리에 AI를 활용한다. 또 각종 디지털 기술이나 플랫폼을 통해 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자동화 컨베이어벨트가 먼저 떠오르는 자동차 제조현장도 가상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디지털 가상공간에도 똑같이 만들어진다. 현실의 스마트 팩토리를 디지털 공간에 ‘메타 팩토리’로 구축하는 것이다. 올해 말 1단계 도입을 거쳐 2025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가상공간에 공장이 만들어지면 신차 양산을 가상공장에서 미리 해보는 식으로 현실 공장에서 시범 가동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또 현실과 가상의 공장을 똑같이 만들기 때문에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상공장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LG이노텍도 광학솔루션, 기판소재 등 주요 사업영역의 핵심공정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카메라 렌즈와 센서의 중심을 맞추는 공정에 적용해 개발기간을 50% 이상 단축했다. 불량으로 인한 개발비용이 40%가량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의 도금 공정 최적화에도 기술을 적용해 공정 개발 기간을 45일에서 20일로 대폭 단축했다.

AI는 주요 기업들의 경쟁의 장이 됐다. LG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기술 경쟁력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20년 설립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초거대 AI ‘EXAONE(엑사원)’을 공개했고, 올해에는 AI 아티스트 ‘틸다’를 선보였다. 틸다는 미국 뉴욕 패션위크에서 창의적인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AI에 적극 투자 중이다. 최신 AI 기술 ‘에어서치’를 검색에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검색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세분화해 결과를 보여주는 스마트블록은 쇼핑에서 직접 구매 인증한 상품평이나 날씨·계절별 추천 아이템 정보를 제공한다.

전통 제조업 기업들은 전환을 도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를 ‘딥 트랜스포메이션’ 원년으로 삼았다. 최근 전사적으로 업무 생산성 및 문서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도 높은 보안 유지가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도입했다. 또 공장 내 질식 위험이 높은 ‘질소분위기 촉매 교체 작업’은 국내 최초로 로봇 작업으로 대체했다. LS그룹은 ‘디지털 전환’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선정하고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접목 중이다. 대표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LS전선은 온라인 B2B(기업 간 거래) 케이블의 판매 시스템인 ‘원픽‘을 도입했다. 케이블 유통점이 온라인으로 케이블 실시간 재고를 파악하고 견적 요청, 구매, 출하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재고 확인에 반나절씩 걸렸는데 이제는 1분이면 충분하다. 출하 상황 확인에 필요한 시간도 대폭 단축됐다. 코오롱그룹은 ‘인더스트리 4.0’ 시대에 맞춰 공정 생산성과 효율성 고도화를 위한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기업과 관계자들의 삶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산업 현장 안전망 강화에 힘쓰고 있는 SK 사례가 대표적이다. SK E&S는 AI 탑재 드론을 활용해 도시가스 누출 여부를 점검한다. 기존에는 검침원이 높은 곳에 직접 올라가 검침해야 했던 업무다. 드론은 도시가스관이 매설된 지역 상공을 비행하며 미처 파악하지 못한 굴착공사나 건설 장비 접근 등을 관제센터에 알리는 역할도 한다. 카카오는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을 돕는 ‘소신상인’ 프로젝트, 농수산물 생산자를 지원하는 ‘제가버치’ 프로젝트 등을 진행한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과 임직원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을 위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디지털#기업#기술#ai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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