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논란 속…4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이익 9조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2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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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뉴스1
4대 금융지주 사옥 전경.© 뉴스1
4대 금융그룹이 가파른 금리 상승 속에 이자수익을 20% 이상 늘리면서 올 상반기(1~6월) 9조 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과도한 이자장사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고통을 은행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 거세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2조7566억 원), 신한(2조7208억 원), 하나(1조7274억 원), 우리(1조7614억 원)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상반기에 총 8조966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최대 반기 실적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8조909억 원보다 10.8% 늘어났다.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은행을 주력으로 하는 우리금융지주는 순이익 증가 폭(24.0%)이 가장 컸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환차손으로 유일하게 순이익이 254억 원(1.4%) 줄었다.

실적 향상을 이끈 원동력은 이자이익이었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이자이익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15조5356억 원)보다 21.4% 늘어난 18조8671억 원이었다. 금융사가 이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뜻하는 이자이익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커질수록 늘어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사의 전반적인 자본 확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이익이 늘어났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근거로 ‘고금리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나누라’는 요구가 더 커질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주문을 요청한 바 있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22일 4대 금융지주의 주가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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