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경기침체 우려발 국제 가격 하락세와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휘발유 판매 평균 가격이 50여일 만에 리터(L)당 2000원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경유 판매 평균 가격도 이달말쯤 2000원 아래로 내려올 전망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977.2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2046.01원이다.
주간 기준으로 보면 7월 셋째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7.6원 떨어진 2013.1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2072.5원으로 전주 대비 50.8원 내렸다. 두 제품 모두 3주 연속 가격이 내렸다.
휘발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30일 역대 최대치인 2144.9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해 21일 2000원 아래로 내려왔다. 휘발유 판매가격이 20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25일 1998.59원 이후 57일 만이다.
휘발유 판매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리터당 1700원대에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 화성, 대구 달성, 경북 청도, 광주 광산, 충북 음성 등 전국 19개 주유소가 휘발유를 1700원대에 팔았다.
주간 기준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서울로 리터당 2066.9원이었다. 대구가 1958.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990.5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2020.4원으로 가장 비쌌다.
경유 가격은 아직 2000원대에 머물고 있지만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 2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전국 경유 판매가격은 지난달 30일 2167.66원으로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한 뒤 전날까지 3주간 121.65원 하락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1900원대까지 가격이 떨어지는 데 일주일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 하락은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조치와 국제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맞물린 결과다.
정부는 지난 1일자로 유류세 인하 폭을 30%에서 37%로 확대했다. 지난해 11월과 지난 5월, 이달까지 3차례에 걸친 유류세 인하로 줄어든 리터당 세금 총액은 휘발유가 305.2원, 경유는 212.8원이다.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은 지난달 21일 배럴당 153.53달러에서 지난 21일 106.55달러로 46.98달러 떨어졌다. 국제 경유(0.001%)도 지난달 21일 배럴당 186.08달러에서 지난 21일 136.52달러로 49.56달러 내렸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감이 커지면서 석유 제품 수요 위축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 경유 판매가격은 다음달 초까지는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국제 원유(두바이유) 가격은 전주 대비 4.3달러 오른 배럴당 103.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번주 국제유가는 사우디 추가 증산 불투명, 미국 상업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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