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금리 인상이 거듭되자 급격한 이자 변동을 막아주는 ‘금리 상한형’ 대출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금리가 오르자 이달 들어서만 시중은행 예·적금에 20조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은행이 이달 15∼21일 판매한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80건(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 1년간 판매한 실적(51건, 93억 원)을 불과 일주일 만에 뛰어넘었다.
금리 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 폭을 연간 0.45∼0.75%포인트로 제한한 상품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지만 초기 금리가 0.2%포인트 가량 높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한은의 빅스텝 등으로 연내 대출 금리가 연 7%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금리 상한형 대출의 가입 비용을 낮추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13일 한은의 빅스텝 이후 은행 예·적금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고 있다. 21일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42조4118억 원으로 지난달 말(722조5602억 원)에 비해 19조8516억 원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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