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며 올해 처음으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대구, 대전 등 지방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며 전반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다.
25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총 2만7735채였다. 6월 1만7248채 이래 7월(2만4711채)부터 8월까지 두 달간 연속 상승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1월 1만5908채를 기록한 이래 6월까지 한 달 간격으로 증감세를 반복했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공급이 늘어나며 수도권의 감소를 상쇄했다. 8월 지방 입주물량은 총 1만2353채를 기록하며 7423채가 공급된 7월에 비해 5000채 가량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가장 많은 공급량이다. 수도권의 경우 7월 1만7288채가 분양되며 올해(8월 포함) 들어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졌지만 8월 1만5382채로 물량이 2000채 가량 하락했다. 시도별로는 8016채가 공급되는 경기 지역에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되며, 인천(5655채), 대구(3424채), 대전(1881채)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1711채다.
면적별로는 ‘국민 평형’ 전용면적 84㎡가 포함된 전용 85㎡이하 물량이 전체의 96%를 차지했다. 60㎡이하 소형 공급도 전체의 42.5%에 달했다. 86~102㎡와 103~135㎡는 각각 전체 물량의 1.4%, 2.5%에 불과했으며, 135㎡를 초과하는 대형면적은 0.1%인 17세대에 그쳤다.
다만 금리 인상 변수가 새 아파트 입주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존 아파트를 매각한 잔금으로 새 아파트에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대상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기존 아파트를 매도하기 어려워질 경우 대금 지불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전세 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전세대출금리 상승으로 월세로 눈을 돌리는 세입자가 많아지면서 잔금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6월 대비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4.3 포인트 하락하며 4월 이래 세 달 연속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 주택매각 지연(41.2%), 잔금대출 미확보(25.5%) 등이 각각 1,3위를 차지하는 등 금리 인상으로 인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9월에도 입주물량 증가세가 이어질 예정”이라며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물량 해소가 더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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