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매가 상승률 ‘0%’ 기록
정부 통계 이어 민간조사 가격 주춤
시총 상위 50개 아파트도 하락 전환
민간 조사 업체인 KB부동산의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3년 만에 멈췄다. 전국 대단지(랜드마크) 아파트 50곳의 가격을 종합한 ‘국민은행(KB) 선도아파트 50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24일 KB부동산 ‘7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 단독주택 포함)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전국 주택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은 2019년 7월(―0.01%) 이후 3년 만이다. 정부 공식 통계를 내는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택 가격은 지난달(―0.01%) 2년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바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5개 광역시(대전 대구 울산 부산 광주) 집값도 이달 각각 0.01%, 0.08%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떨어진 건 각각 3년 3개월, 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단지도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KB선도 50지수는 이달 101.18로 전월 대비 0.2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0년 5월(―0.64포인트) 이후 2년 2개월 만의 내림세다. KB선도 50지수는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가격을 종합한 지수로 은마, 압구정현대, 잠실주공 등 서울 강남권 단지는 물론이고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목동신시가지 등 전국 재건축 및 신축 대단지들이 포함돼 있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매수 심리도 더욱 위축되고 있다. 이달 KB부동산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3으로 전월 대비 7.2포인트 내려 2013년 4월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표본 공인중개업소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낮을수록 하락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전국 평균보다 낮은 67.2로 조사돼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이달 0.04% 상승해 전달(0.14%)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0.06%, 0.04%를 나타내 오름폭이 전월 대비 작아졌다. 인천(―0.16%)은 하락세로 전환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돼 집값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종합부동산세 개편안 발표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다주택자가 나오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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