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TV 시장인 유럽에서 올해 처음으로 프리미엄 TV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점유율이 5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며 소비 침체 우려가 커지지만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프리미엄 TV(1500달러 이상 제품) 시장의 OLED TV 판매 점유율이 올해 55.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OLED 점유율은 2019년(32.1%), 2020년(42.3%), 2021년(47.7%)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 처음 LCD 점유율을 뛰어넘어 2023년에는 66.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세계에서 T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이다. 지난해 글로벌 TV 판매량 2억1350만 대 가운데 23%가 유럽, 22%가 북미에서 판매됐다.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1~3월) 기준 유럽의 OLED TV 판매 비중은 LG전자가 65.8%로 가장 높았고 소니(17%), 필립스(11%) 등이 뒤를 이었다.
유럽 시장의 OLED TV 판매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프리미엄 TV 내 OLED 점유율도 올해 44.0%로 전년(37.4%) 대비 6.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는 LG디스플레이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TV용 OLED 패널의 90% 가량을 공급한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 감소 우려 등이 높아지지만 OLED TV 점유율이 확대 추세를 보이는 것은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견고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선호도가 높다. 실제 지난해 전 세계 OLED TV의 44%인 약 290만 대는 유럽에서 판매됐다. 올해는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어나 약 340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이 예정된 만큼 축구 열기가 높은 유럽의 TV 판매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전통적으로 TV 수요가 높은 국가들 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상황이다. 더불어 아마존 프라임데이와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앞두고 상반기(1~6월) TV 판매가 부진했던 유통업체와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