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탈모 고민에 빠졌다. 머리숱이 빠지고 탈모 부위 또한 넓어지고 있어서다. 결국 수백만원에 이르는 모발이식 비용이 부담스러운 A씨는 탈모 방지 샴푸를 구매했다. A씨는 “탈모가 중장년층 고민이란 건 옛말”이라며 “탈모가 심해질 것 같아 증상 완화·방지 성능의 샴푸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최근 뷰티업계 새 먹거리로 탈모·새치 샴푸가 떠올랐다. 탈모·새치로 고민하는 2030 세대가 부쩍 늘어나서다.
2030 탈모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업계에서도 관련 상품군을 늘리는 추세다. MZ세대를 겨냥해 성능뿐 아니라 향이나 패키지 디자인에도 힘을 주는 모습이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탈모 진료 환자 수는 23만명에 달한다. 특히 2040 비율은 65.9%를 차지했다.
MZ세대 탈모 인구가 급격히 늘자 업계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쏟고 있다. 젊은 탈모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이 없어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자체 헤어 케어 브랜드 ‘저스트 에즈 아이엠’을 선보인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앰버 머스크나 무화과 플로럴 등 향수에 버금가는 고급스러운 향을 담아 기존 탈모 샴푸와 차별화를 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뷰티 브랜드 ‘로이비’를 통해 탈모 제품을 선보였지만 자체 헤어 케어 브랜드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샴푸 브랜드와 다른 점은 젊은 세대가 주 타깃이란 점이다. 그간 중장년층 고객을 위한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탈모 증상을 겪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만들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달 새치 커버 기능을 더한 탈모샴푸 ‘닥터그루트 블랙리커버’를 출시했다. 최근 급격히 커진 새치 샴푸의 주 효능을 담아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도 두피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를 통해 탈모증상완화 비건 샴푸바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탈모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새치 샴푸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헤어케어 시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새치 샴푸 시장에서 가장먼저 주목받은 브랜드는 ‘모다모다’다. 모다모다는 자연 갈변 현상을 응용해 샴푸만으로 새치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 ‘프로체인지 블랙 샴푸’를 선보였다. ‘유해성 평가’ 등 잇단 논란에도 모다모다는 새치 샴푸 시장이란 틈새시장을 파고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특별한 광고 없이도 300만병 이상 판매했다.
이에 국내 대형 뷰티 기업도 뒤 이어 관련 제품을 출시했다. 원리는 다르지만 비슷한 제품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 LG생활건강도 새치샴푸 ‘리엔 물들임’을 출시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새치탈모 토털케어 제품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를 선보이며 새치샴푸 시장에 참전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새치·탈모 등 헤어케어 시장 경쟁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조3000억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미래 먹거리로 헤어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뷰티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성장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헤어케어 시장 성장세는 업계에도 호재”라며 “생활용품군에 속하는 헤어케어 제품은 뷰티 브랜드와 달리 소비자 이탈이 적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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