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29조원 투자에 바이든 10번 “생큐”… B-B-C 공급망 결속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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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태원과 백악관 화상면담… SK 대규모 투자계획에 감사 인사
SK, 안정적 시장-공급망 확보… 美는 질 좋은 일자리 대거 확충
바이든, 崔의 영어이름 토니 부르며
“다음엔 집무실서 함께 점심” 제안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신규 투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6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미국 내 22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신규 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세포유전자치료제, 첨단 소형원자로 등이 주요 투자 분야다. 바이든 대통령은 “역사적 발표에 감사한다. 미국과 한국이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며 10번에 걸쳐 감사 인사를 했다. 코로나19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발코니로 나와 최 회장 일행에게 손 흔드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역사적인 발표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this historic announcemen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미국 백악관에서 화상면담을 갖고 SK그룹이 밝힌 220억 달러(약 28조9000억 원) 투자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번 투자로 미국은 일자리 확대 및 공급망 안정을 꾀하고, SK는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윈윈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B-B-C)에 220억 달러 신규 투자
SK는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B-B-C’ 분야에 ‘그린’을 더한 4대 핵심 성장동력을 중심으로 미국 내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SK온이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투자 70억 달러를 포함하면 대미 투자 규모는 약 300억 달러에 이른다.

150억 달러는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 시설 등에 투입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 20억 달러, 첨단 소형 원자로 등 그린에너지 분야에 50억 달러의 신규 투자도 진행된다. 최 회장은 “한미 양국은 21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이 같은 협력은 핵심 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과 한국이 21세기 기술 경쟁에서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투자”라고 평가했다.

이날 LG화학은 미국 GM에 95만 t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고, 롯데케미칼·롯데알미늄은 3300억 원 규모의 양극박 공장을 설립하는 등 배터리 소재 분야의 미국 투자 및 사업 내용을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으로선 한국 기업을 통한 대규모 투자 유치로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질 좋은 일자리도 대거 확보하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SK의 투자로 미국 내 일자리가 2025년까지 4000개에서 2만 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그룹은 안정적인 시장 및 공급망을 확보하고 기술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인센티브를 통한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SK는 2026년까지 179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바이든 “생큐, 생큐, 생큐”
“잘가요 SK”… 발코니서 손 흔드는 바이든 “회의는 화상으로 했지만 멀리서라도 인사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면담을 가진 뒤 관저 발코니에 나와 최 회장 
일행(오른쪽 아래 점선 안)에게 손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이 최 회장이다. 사진 
출처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잘가요 SK”… 발코니서 손 흔드는 바이든 “회의는 화상으로 했지만 멀리서라도 인사할 기회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화상면담을 가진 뒤 관저 발코니에 나와 최 회장 일행(오른쪽 아래 점선 안)에게 손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가장 앞에 선 사람이 최 회장이다. 사진 출처 미국 대통령 공식 트위터
화상면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바이든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서, 최 회장은 백악관 회의실에서 각각 진행했다. SK 측에선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등이, 미국 측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알리 자이디 백악관 환경 어드바이저 등이 배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 회장을 영어 이름인 ‘토니’로 부르며 직접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에 오면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꼭 나와 점심을 함께 먹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면담이 끝난 뒤에도 “대면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꼭 다시 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약 17분 화상면담 동안 10번에 걸쳐 “생큐”를 연발했다. 퇴청하는 최 회장 일행을 향해 관저 발코니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사진을 공식 트위터에 올리는 등 각별한 감사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sk#29조원 투자#바이든#생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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