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악화]
기업 93% “원가 올라 수익성 악화”
63%는 “제품 가격 더 올릴 수밖에”
전경련 “관세 내려 부담 덜어줘야”
원자재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가치 하락)하며 올해 하반기(7∼12월) 대기업들의 수익이 10%가량 악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기업들의 절반가량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대기업 100개사(매출액 5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를 대상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하반기에도 지속되면 대다수 기업(93.1%)의 수익성이 나빠지고, 평균 영업이익률 감소 폭은 전년 동기 대비 9.5%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감소 폭은 △자동차·부품 ―11.8% △석유화학·제품 ―11.6% △바이오헬스 ―11.0%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의 63%는 올해 하반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제품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응답했다. 올해 상반기(1∼6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기업은 49%였다. 전경련은 “원자재 가격 급등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던 기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환율이 급등하면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49%가 내년까지로 전망했다. 올해 말까지는 23%, 기약할 수 없다는 응답도 23%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주요 원자재 관세 인하와 법인세 감세 등 기업 부담을 경감해야 한다”며 “해외 자원 개발 등 원자재 수급 안정 조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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