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 말 기준 중소기업 수는 전년 대비 5.7% 늘었지만 매출액은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 업체 중 99.9%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올린 매출액(2673조3000억 원)이 전체의 절반도 안되는 4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공표한 ‘2020년 중소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2020년 중소기업 수는 전년보다 40만 개 증가한 728만6000개로, 전체 기업의 99.9%였다. 종사자 수는 1727만4000명에서 1754만1000명(81.3%)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상공인 업체는 684만개로 종사자는 946만 명이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78만6000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동산업(123만6000개), 숙박·음식점업(84만개) 순이었다. 전자상거래 위주인 무점포소매업이 약 30% 증가하면서 도·소매업 비중 확대를 견인했다. 종사자는 도·소매업(335만2000명), 제조업(331만5000명), 건설업(179만6000명) 순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업체 수 증가세에 비해 실적은 주춤했다. 소상공인을 포함한 중소기업 전체 매출액은 2673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9조5000억 원(0.7%)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업체 수는 전년보다 3.0% 늘었지만 종사자 수와 매출액은 각각 6.7%, 5.1%씩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체 수도 3.4% 증가했지만 종사자 수는 4.1%, 매출액은 11.8% 줄었다.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됐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수(377만 개)로 전체 기업의 51.7%를 차지해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종사자(947만 명)는 전체 기업의 54.0%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조직 형태별로는 개인기업이 641만2000개로 88.0%에 달했고, 종사자는 1008만5000명(57.5%)이었다. 업력별로는 7년 초과 기업이 287만5000개로 가장 많았다. 여성경영인이 이끄는 중소기업은 295만1000개로 전체 중소기업의 40.5%를 차지했고 비중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매출은 499조2000억 원으로 전체 중소기업의 18.7%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기본통계는 매년 통계청의 기업통계등록부를 토대로 중기부가 작성하는 자료다. 중기부는 중소기업기본법 개정 사항을 반영해 이번 통계에서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중소기업에 포함시키고 공시대상 기업집단 소속 회사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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