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는 ‘토레스’ 효과로 19개월 만에 1만 대 넘어
일각에선 “반도체 공급난 풀리고 있다”는 해석도
국내 완성차 업체 5곳의 월간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면서 판매에도 다소 숨통이 트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쌍용자동차,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5개 완성차 업체는 7월 한 달 내수와 수출로 총 63만739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만4583대에 비해 7.2% 늘었다.
현대차는 7월 글로벌 시장에서 32만599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31만3460대에 비해 4.0% 늘어난 것이다. 국내에서는 5만6305대, 해외에서는 26만9694대가 팔렸다. 기아는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5만1355대, 20만6548대를 팔아 월간 판매량 25만790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4만2720대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최적의 판매 전략을 세워 판매량 증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1만75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31.8%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쌍용차 월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은 건 2020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쌍용차 측은 지난달 15일부터 계약자 인도가 시작된 신차 ‘토레스’ 효과로 보고 있다. 토레스는 약 2주간 2752대가 팔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2교대 전환으로 공급 능력을 강화해 토레스와 수출용 차량들의 공급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GM은 1년 전보다 35.7% 증가한 2만606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GM의 월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건 2021년 6월 이후 13개월만이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 등 국내에서 제작되는 수출 차량들의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3.2% 늘었다. 반면 한국GM 차량들의 국내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5.7% 감소해 수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판매량은 1만6673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1%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14.1% 줄었지만, 수출 주력 차종인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104.4% 늘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일제히 증가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 수급난이 조금씩 풀리고 있는 방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선전해 온 현대차, 기아는 물론 부진이 장기화됐던 쌍용차, 한국GM, 르노코리아까지 일제히 판매량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 곳곳에서 다시 확산되는 만큼 공급망 위기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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