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6.3% 오르며 2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 관련 한국은행이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한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가 열렸다.
이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6.0%)에 이어 6%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완만해졌으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4.1% 수준이었던 상승률은 4월(4.8%), 5월(5.4%), 6월(6.0%), 7월(6.3%) 등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 측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여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봄철 가뭄에 이어 최근 장마·폭염 등 영향으로 작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상추, 배추, 무, 양파 등 가격이 평년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외식·가공식품 가격 오름세가 더욱 확대되기도 했다. 외식(8.4%)은 1992년 10월(8.8%) 이후, 가공식품(8.2%)은 2011년 12월(8.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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