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총 사용량은 203.4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6.8% 늘어난 것으로 전기차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2020년 3분기부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자국 시장의 고성장에 올라탄 중국 배터리사에 밀려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34.9%에서 올해 25.8%로 9.1%p 떨어졌다.
다만 한국 배터리 3사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9.2GWh로 2위를 차지했다.
SK온은 114.4% 증가한 13.2GWh로 삼성SDI를 누르고 점유율 5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50.6% 성장한 10GWh로 6위를 기록했다.
3사의 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SK온의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 아우디 E-트론, BMW iX의 판매 증가 덕을 봤다.
SNE리서치는 지난 6월 유럽과 중국에서 테슬라 모델3, 모델Y 판매가 크게 늘며 LG엔솔의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115.6% 성장한 70.9GWh를 기록하며 점유율을 28.6%에서 34.8%로 확대했다. CALB, 궈쉬안(Guoxuan), 신왕다(Sunwoda), 에쓰볼트(SVOLT)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모두 세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을 포함한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별로 보면 지난 6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2GWh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 모두 성장한 가운데 특히 중국 지역의 성장률이 돋보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24개월째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계 중심으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사들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합작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 전기차 회의론, 각국의 제한적 보조금 정책 등 위협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내수 시장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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