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협상 ‘난항’…낙농가들, 유업체 방문 ‘규탄 집회’

  • 뉴시스
  • 입력 2022년 8월 4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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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낙농업계가 우유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가격 개편 협상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낙농가 단체가 유업체를 대상으로 규탄 집회를 예고했다.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일에서 12일까지 5일간 ‘목장원유(原乳)가격 협상 촉구! 유업체 규탄집회’를 매일유업 평택공장과 빙그레 도농공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원유가격 조정 기일인 이달 1일이 지나서도 유업계가 협상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원유의 생산 및 공급규정’에 따라 통계청 우유생산비 발표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원유 가격 조정 협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8월 1일부터 원유 가격을 조정해야 한다. 하지만 유업계가 협상장에 나오지 않아 협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협회 관계자는 “최근 2년 새 사료 가격이 폭등해 낙농가의 실질 생산비가 올랐지만, 정부와 유업계가 낙농 현실을 외면해 사면초가에 놓인 전국 낙농가들이 협회에 강경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와의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농제도 개편 논의가 중단되고, 유업체는 상생의 정신을 져버린 채 원유가격 협상장에 계속 나오지 않아 현재 낙농가들은 정부와 유업체 간에 끼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부터 낙농가의 생산비에 따라 원유 가격을 책정하는 현행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원유 가격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이 제도가 낙농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판단,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용도별 차등가격제’는 원유를 흰 우유를 만드는 음용유와 치즈 등 유제품을 만드는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 가격은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음용유의 가격은 현재처럼 리터당 1100원을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을 800원대로 낮춰 유제품에 국산 사용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다. 국내 우유 소비 시장이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음용유 수요가 줄고 가공유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개편안이다.

그러나 낙농가들은 이렇게 되면 농가 소득이 감소할 수 있다며 제도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 또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사료 값이 치솟는 상황에서 원유 가격을 내리면 생산비도 건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업계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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