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훈련으로 인근을 오가던 항공기와 선박 모두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 5회 인천∼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5, 6일 항공편을 취소했다. 7일에는 중국 군사훈련 종료 시간인 오후 1시 이후 대만 상공에 진입하도록 인천에서의 출발 시간을 오전 10시 35분에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일 같은 노선 인천 출발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7시로 앞당긴 데 이어 5일 운항은 취소했다.
대만 상공을 통과하던 국내외 항공기들도 일본 오키나와나 중국 내륙 항로로 우회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한국과 동남아를 오갈 때는 이전에도 바람 등의 영향에 따라 3개 항로 중 하나를 선택해 왔기 때문에 비행 시간이나 연료 소모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훈련 첫날 항공기 총 650대가 영향을 받았다. 훈련이 실시되는 3일 동안 최소 1950대가 노선 변경 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군의 6개 훈련 지점이 모두 대만의 비행정보구역 내에 있어서 상당수 국제 항로가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세계 컨테이너선의 절반 이상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을 근거로 ‘유례없는’ 물류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만 해도 군사훈련 구역에 선박 15척이 머물러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특히 대만해협이 한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된 반도체와 각종 전자 장비를 나르는 항로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