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 금융시장의 핵심 이슈는 정부 정책이다. 특히 올 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와 10월 제20차 공산당 당 대회를 앞두고 정책 변화가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경기 및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정치적 변화기에는 민심을 감안한 친(親)시장 정책이 동행한다. 국가 통치전략의 큰 변화는 당 대회 이후에야 그 모습이 구체화될 것이다. 올가을 새로운 최고 지도부가 공개되는데 시진핑의 세 번째 연임 외에는 아직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시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을 바라보고 있다. 주요국들이 앞다퉈 긴축으로 돌입하고 있는데 중국만이 ‘나홀로 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부양 정책은 ‘전통적 부양+알파(α)’가 될 것이다. 중국 부양책의 3대 주체인 런민(人民)은행, 국무원(중앙정부), 지방정부는 5월부터 본격적인 부양책을 도입해 상반기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규제 완화가 시행됐다. 하반기에는 런민은행의 통화 완화와 소비 부양 기조가 강화될 것이다.
결국 중국경제는 상저하고(上低下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하이가 봉쇄돼 2분기(4∼6월) 중국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0.4%로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다. 지금도 중국 경제는 저점을 통과해 회복하고 있어 올해 성장률은 3.5%, 내년은 5.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정책 전환에도 불구하고 물적·인적 이동 제한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책 효과는 경기 안정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이르면 올 10월 당 대회에서 ‘제로코로나’ 정책의 수정을 발표할 것이므로 추세적인 경기 회복은 4분기(10∼12월)가 유력하다.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인 강세 구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투자의 초점은 ‘디커플링’(탈동조화), 즉 차별화 전략이다. 중국은 주요국과 달리 부양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물지표가 회복되고 주가가 상승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는 각각 3000∼3500, 6500∼850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훼손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은 정책과 경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우호적이라 기회요인이 더 크다.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는 정부 정책 중심의 적극적인 대응을 권한다. 중국이 최고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경기 부양 강도를 높일 때 투자 기회는 정부 정책과 관련된 사업에 있다. 정부 정책 이외에 기업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크게는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Green), 규제 완화(Easing), 첨단 제조와 부품(Manufacturing)이 가장 유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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